대전 서구 탄방동. 이름만 들어도 도심 속의 고요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예부터 '숯을 굽는 마을'이라는 뜻의 ‘탄방(炭坊)’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이 지역 일대에서 숯을 굽고 장작을 모아 공급했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시간이 흘러 현대적인 거리와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지만, 탄방동 곳곳에는 여전히 정겨움이 남아 있다.
그 중심, 남선공원에서 도보 3~5분 거리.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기 딱 좋은 위치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 ‘청비집’은 건강한 한 끼를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택가와 빌라 사이에 자리한 이곳은 입소문만으로도 이미 탄방동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청비집 ⓒ click your dream
정갈한 분위기, 따뜻한 한 상
청비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넉넉하고, 나무 인테리어와 창문 너머 햇살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대표 메뉴인 청국장과 비빔밥. 특히 된장류 메뉴에 자신 있는 집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날 필자는 친구와 함께 비빔밥과 청국장을 주문했다. 운동 전후 가볍고 건강한 식단을 고민하다가 ‘청국장이 요즘 장 건강에 좋다’는 말을 떠올려 바로 선택했다. 밑반찬이 차려지는 순간, 이 집이 단순한 ‘가정식 백반집’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매일 바뀌는 반찬은 최소 8가지 이상, 계절 채소와 제철 재료로 구성돼 입맛을 돋운다.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풍미
청국장은 구수함이 입안을 감싸는 맛이었다. 발효된 콩 특유의 향이 부담스럽지 않게 은은하게 퍼지고, 뚝배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비주얼이 군침을 돌게 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이 배어 있었으며, 푹 익은 무, 호박, 두부, 대파가 어우러져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진다.
비빔밥도 훌륭했다. 유기농 채소로 구성된 7가지 나물이 고슬고슬한 밥 위에 정갈하게 올려져 있었고, 고추장은 직접 담근 듯 단맛과 매운맛의 균형이 탁월했다. 참기름을 두르고 한 숟갈 크게 떠 입에 넣자,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MSG 없이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은 자연스러운 맛이었다.
청비집 비빔밥과 청국장 ⓒ click your dream
탄방동 속 조용한 힐링 공간
남선공원에서 가볍게 걷고 난 뒤, 청비집에서 식사를 하면 마치 하루치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 주차도 가게 앞이나 주변 골목에서 어렵지 않게 가능하며,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과 운동하러 온 주민들로 붐빌 정도로 인기가 많다. 사장님의 친절한 인사와 소박한 분위기, 그리고 깔끔하고 건강한 식단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법하다.
청비집은 특별한 날의 외식보다는 평범한 하루의 따뜻한 점심이 되고 싶은 집이다.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한 끼, 오늘같이 봄바람이 부는 날 찾아가기 딱 좋은 곳이다.
대전 서구 탄방동 남선공원과 가까운 골목에 숨은 맛집 ‘청비집’. 이름부터 정갈한 이곳은 청국장과 비빔밥 등 전통 한식을 건강하게 풀어낸 식당이다. 운동을 마치고 들러 든든하면서도 깔끔한 식사를 하고 싶은 날, 이곳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은 없었다.
식당에 들어서면 은은한 된장의 향기가 먼저 반긴다. 내부는 넓고 조용하며, 따뜻한 원목 톤의 테이블과 벽면의 식물 장식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자리에 앉자 곧바로 정갈한 물과 따뜻한 보리차가 놓인다. 단골이 많은 집답게 주인장의 손놀림엔 익숙함이 묻어나고,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이날 내가 선택한 메뉴는 ‘청국장 정식’과 ‘비빔밥 정식’. 먼저 나온 청국장은 구수함 그 자체였다. 된장과 청국장이 어우러진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을 품고 있었다. 손수 띄운 듯한 청국장의 입자는 고르고, 짭짤한 맛 속에 콩 본연의 고소함이 살아 있다. 청국장에 들어간 야채들도 신선했고, 특히 미나리와 무, 두부의 조화가 탁월했다.
함께 나온 비빔밥은 말 그대로 ‘건강 그릇’이었다. 각종 나물은 제철 재료를 사용해 아삭함을 유지했고, 고슬고슬한 밥 위에 참기름이 솔솔 뿌려져 입맛을 돋운다. 직접 만든 듯한 고추장은 맵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돈다. 비벼 먹는 그 순간, 입 안에서 하나하나 재료의 맛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반찬 구성이다. 버섯볶음, 무우생채, 도토리묵 무침, 오뎅조림, 나박김치, 브로콜리 새우볶음 등의 반찬이 매일 바뀌는데,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하다. 다 먹고 나면 소화도 잘 되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식당 바로 인근에는 남선공원이 있다. 조깅이나 산책, 스케이트장과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운동 후 한 끼 식사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빌라와 주택가가 밀집한 이 탄방동 골목은 조용하면서도 생활 밀착형 상권이 살아 있는 동네다.
한편, 탄방동이라는 지명은 과거 탄광이 있었던 지역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오래된 주택가와 공원이 공존하는 이곳에선 시간의 흔적과 삶의 온기가 함께 느껴진다. 청비집처럼 건강한 한식당이 이 지역에 자리 잡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식당 입구에는 오늘의 반찬 메뉴가 손글씨로 적혀 있고, 깔끔하게 정돈된 안내판과 환한 조명이 손님을 맞는다. 실내는 가족 단위 손님도 편히 식사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테이블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깔끔한 화장실, 빠른 서빙, 넓은 주차 공간 등 소소한 만족 포인트들이 많다.
탄방동에서 청국장과 비빔밥으로 한 끼 건강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청비집은 탁월한 선택이다. 몸과 마음을 채우는 식사, 따뜻한 인심, 그리고 건강을 생각한 한 그릇이 있는 곳.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청비집 정보
-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남선공원 근처)
- 주요 메뉴: 청국장 정식, 비빔밥 정식, 도토리묵, 제철 반찬
- 가격대: 8,000원 ~ 10,000원
- 운영 시간: 11:00 ~ 20: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주차 가능 / 포장 가능 / 단체 손님 예약 가능
Tanbang-dong, Seo-gu. The place where you can feel the quietness of the city center is said to have originated from 炭坊, which means a village for roasting charcoal. The name comes from the fact that charcoal was baked and firewood was collected and supplied in this area during the Joseon Dynasty. Over time, it has been transformed into a modern street and apartment complex, but warmth still remains throughout Tanbang-dong.
At the center, it is a 3-5 minute walk from Namseon Park. Located in a perfect location for exercise or walking, the restaurant "Cheongbijip" is perfect for those who want a healthy meal. Located between a residential area and a villa, the place is already well-known among residents of Tanbang-dong just by word of mouth.
a neat atmosphere, a warm table
When you enter the restaurant, you will feel the warm energy first. There is plenty of space between the tables, and the wood interior and the sunlight beyond the window make you feel at ease. As soon as you open the menu, you will notice the signature menus of cheonggukjang and bibimbap. Especially, the soybean paste menu gives the impression of a house you are confident in.
On this day, I ordered bibimbap and cheonggukjang with my friend. After thinking about a light and healthy diet before and after exercising, I immediately chose the word "cheonggukjang is good for intestinal health these days." As soon as the side dishes were served, I could see at once that this house was not just a "house-made meal restaurant." There are at least eight side dishes that change every day, consisting of seasonal vegetables and seasonal ingredients, which stimulates appetite.
청비집 비빔밥 ⓒ click your dream
a rich flavor that spreads in one's mouth
The taste of cheonggukjang was that it wrapped around the mouth. The unique scent of fermented beans spread softly without being burdensome, and the steaming visuals from the earthen pot made my mouth water. The soup was infused with a deep taste without irritation, and the ripe radish, pumpkin, tofu, and green onions are combined to take charge of a strong meal.
Bibimbap was excellent, too. Seven kinds of vegetables were neatly placed on top of dry rice, and red pepper paste had an excellent balance of sweetness and spicy taste as if it were dipped in person. When I put a large spoonful of sesame oil in my mouth, it was enough to stimulate my appetite in spring. What impressed me most was the natural taste of "How can it be this delicious without MSG?"
A quiet healing place in Tanbang-dong
After walking lightly in Namseon Park, eating at a Cheongbi restaurant feels like a day's fatigue is melted. Parking is not difficult in front of the store or in the alleys around it, and it is so popular that it is crowded with nearby office workers and residents who come to exercise during lunchtime. The president's kind greetings, simple atmosphere, and a clean and healthy diet can never be tired of eating every day.
Cheongbijip is a house that I want to be a warm lunch for a normal day rather than eating out on a special day. It is a perfect place to visit on a day with a spring breeze like today, a meal that makes your heart comfor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