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채소요리1 꽃샘추위 속 대전 유등천의 봄, 그리고 봄동 겉절이 한 그릇 3월의 마지막 날, 봄이 오려는지 겨울이 물러서기 싫은지, 바람 끝이 제법 매서운 하루였다. ‘꽃샘추위’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마음이 들뜨다가도, 코끝을 스치는 찬바람에 움찔하게 된다. 그런 날엔 오히려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춥지만 눈부신 하늘과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길 위의 풍경이 나를 이끈다. 늦은 오후, 슬그머니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늘 그렇듯 유등천. 대전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걸어봤을 산책길이지만, 나는 오늘도 새삼스레 새로운 마음으로 천변을 걸었다.대전 유등천변에서 산책하는 주민들의 모습 ⓒ Click Your Dream 꽃샘추위에도 살아있는 생명들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그만 멈춰 섰다. 하천을 따라 작은 갈대숲 속에.. 2025.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