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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맛집

세종 베어트리파크 봄꽃 축제, 곰 수목원, 가족 나들이, 주변 여행지와 맛집

by clickyourdream 2025. 3. 28.

도시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던 어느 봄날, 나는 세종의 숨겨진 보물 같은 곳, ‘베어트리파크로 향했다. 마침 그곳에서는 329일부터 511일까지 열리는 봄꽃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일상을 내려놓고 꽃길을 걷고 싶었던 내 마음은 자연스레 이곳으로 이끌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매화와 벚꽃, 선홍빛의 철쭉들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향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봄 햇살이 부서졌고, 통나무 폭포수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에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꽃이 피어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기분 좋은 향이 풍기기 마련이다. 페로몬이 가득한 그 향기 속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어우러져, 마치 자연이 직접 준비한 아로마테라피를 받는 듯했다.

세종 베어트리파크 (출처: 베어트리파크)

아이 손을 잡은 가족들, 연인,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웃고 있었다. 그 사이로 열리는 체험 부스는 아이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씨앗심기 키트 무료 나눔, 벚꽃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쉬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특히 새싹 머리핀은 봄을 머리에 올린 듯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비단잉어들이 노니는 오색연못 앞에서는 나도 한참을 멈춰 섰다.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는 물결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들. 마치 자연이 펼치는 싱크로나이즈드 무대 같았다. 사료를 뿌리자 모여드는 잉어 떼는 행운을 몰고 오는 듯했다. 잉어가 주는 상징처럼 이곳의 평화로운 공기는 나에게도 운을 선사하는 듯했다.

정원의 중심에 있는 베어트리정원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좌우대칭 구조의 정원은 안정감을 주었고,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수놓아지는 꽃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조화로움을 자랑했다. 이곳에 서 있으면 내가 봄의 한 장면이 된 것만 같았다. 향기, , 바람, 소리까지 오감이 모두 만족하는 순간이었다. 축제의 절정은 4월 중순부터라는 설명처럼, 철쭉 분재, 등나무꽃, 목련, 서부해당화, 명자나무까지 하나하나 피어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피어나게 했다. 특히 대왕철쭉의 선명한 붉은 빛은 사진보다 더 진하게 마음속에 남았다.

정자 송파정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소나무가 파도치듯물결치는 듯한 곡선의 정자였다.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정자 안에서 쉬다 보면 시간도 멈추는 듯한 착각이 든다. 풍경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용한 사색에 잠기다 보면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어트리파크는 단순한 식물원도 아니고, 단순한 동물원도 아니다. 10만 평의 대지 위에 조성된 이곳은 수많은 꽃과 나무, 그리고 150마리 이상의 반달곰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 그 자체다. 어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건 당연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순간. 800년 넘은 느티나무 앞에 섰을 때였다. 오래된 나무의 숨결 속에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세월의 깊이를 느꼈다. 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봄의 설렘을 한가득 안고 돌아오는 길. 세종 베어트리파크에서의 하루는 단지 꽃을 본 날이 아니라, 봄과 가장 가까이 닿았던 순간이었다. 향기와 바람, 웃음과 햇살. 그리고 나무와 꽃.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그곳에서 나는 다시 한번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만끽하고도 남음이 있다. 

세종 베어트리파크 (출처: 베어트리파크)

봄날의 쉼표, 가족 나들이 장소로 너무 좋아

세종시의 대표 수목원 겸 동물원인 베어트리파크가 오는 329일부터 511일까지 봄꽃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꽃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나들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봄꽃 축제 기간 중에는 매화, 벚꽃, 직립도화, 목련, 서부 해당화, 명자, 등나무꽃 등 평소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봄꽃들이 베어트리파크 전역을 수놓는다. 특히 4월 중순부터 철쭉이 절정에 달하면서, 선홍빛의 대왕 철쭉과 철쭉 분재가 어우러진 장관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첫 주말인 329일과 30일에는 방문객에게 새싹 머리핀을 증정하며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후 45일부터는 벚꽃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나무 씨앗심기 키트 나눔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어린이날인 55일에는 올겨울 태어난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예정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419일과 26일에는 잔디밭 버스킹 공연이 열려 봄꽃과 함께 문화적 즐거움까지 더할 예정이다. 수양벚꽃과 벚꽃은 410일 전후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철쭉은 419일부터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 곰 수목원’, 자연과 동물의 공존

베어트리파크는 수목원과 동물원이 결합된 국내 보기 드문 복합 테마공간으로, 반달곰 150여 마리를 비롯해 사슴, 엘크, 공작, 비단잉어 등 다양한 동물과 1,000여 종 40만여 점의 식물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공식적인 개원은 2009년이지만, 이재연 설립자가 반세기 전부터 정성을 들여 가꿔온 비밀의 정원이 그 시초다. 처음에는 향나무 몇 그루와 반달곰 몇 마리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반달곰 집단 서식처이자 희귀 식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곰과 관련된 테마파크인 이곳은 아이들에게는 동물과의 교감을, 어른들에게는 사계절의 정취와 자연 속 휴식을 선사한다. 수백 년 된 느티나무, 웅장한 소나무, 유럽식 정원인 송파원 등도 베어트리파크의 자랑이다.

허브동산, 체험공간, 심신의 정화 돕는 곳  

베어트리파크는 단순한 수목원을 넘어 다양한 문화시설과 체험 공간도 함께 운영한다. 테디베어샵, 레스토랑, 분재원, 허브동산, 열대식물원, 향나무동산 등 구역마다 테마가 달라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다. 또한 8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 유럽식 정원 송파원은 인생샷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애완동물원과 아기 반달곰 보호구역도 빼놓지 말자. 3,300규모의 열대식물원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고지대에 위치한 송파정 전망대에서는 수목원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베어트리파크는 1963년 수목원 송파원으로 시작해 1991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으로 이전, 2009베어트리파크로 개원하고 2010년 정식 등록을 마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설립자 이재연 대표가 반세기 이상 가꾼 수목원으로, 현재는 약 33의 부지에 1,025종의 수목유전자원과 반달곰, 엘크, 공작 등 다양한 동물이 함께 서식하고 있다. 파크 내에는 다양한 주제 정원이 마련돼 있다. 대표 정원인 베어트리정원은 좌우대칭의 조형미가 인상적이며, 통나무 폭포와 사계절 형형색색 피는 꽃, 병풍처럼 둘러싸인 향나무와 소나무들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피톤치드, 음이온, 페로몬이 어우러져 심신의 정화를 돕는 힐링 공간이다.

                               세종 베어트리파크 오색연못에 뛰노는 1,000여 마리의 잉어들 (출처: 베어트리파크)

입구 근처 오색연못에는 1,0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방문객을 반기며, 사료를 던지면 아름다운 색의 잉어들이 몰려드는 장관을 연출한다. 비단잉어는 생명력과 행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이곳에서 좋은 기운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정원의 한편에는 장미원도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데이빗오스틴 장미를 비롯해 하이브리디, 플로리분다 등 수천 송이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으며, 5월부터 9월까지 풍성한 장미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전통 정자인 송파정소나무가 파도친다는 뜻을 지닌 공간으로, 아름다운 정자와 함께 백곰 조형물, , 잉어 풍경 등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이 공간은 한국적인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힌다. 베어트리파크는 동물원, 수목원, 문화시설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서 방문자 편의를 위한 레스토랑, 테디베어샵 등도 마련되어 있다. 열대식물원, 분재원, 향나무 산책길, 유럽식 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주변에는 세종시 대표 관광지들이 함께 있어 여행 동선 짜기에도 적합하다. 근처에는 국립세종수목원, 대통령기록관, 국립세종도서관, 세종호수공원이 있고, 금강자전거길이나 밀마루전망대 등도 연계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식사 장소로는 세종특산물을 활용한 한식 뷔페나 로컬 맛집들이 인접해 있어 봄나들이 일정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자연의 힘과 인간의 애정이 결합한 베어트리파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정원이며, 세종시를 대표하는 명소로서 봄꽃 축제를 통해 그 진가를 한껏 뽐내고 있다.

📍 위치 및 정보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신송로 217
운영 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00)
봄꽃 축제 기간: 2025329~ 511
추천 시기: 철쭉 만개 시기인 4월 중순
입장료 있음 (공식 홈페이지 참고)
주요 행사: 벚꽃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반달곰 백일잔치, 버스킹 등
홈페이지: https://beartreepark.com

🌸 이번 봄, 꽃길과 곰 가족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세종 베어트리파크가 정답이다. 축제 기간 놓치지 말고 꼭 방문해보자!

🌸 주변 여행지 추천

1. 조치원 정수장 벚꽃길세종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정수장 벚꽃길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 초,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 만점입니다. 총 길이 약 1.5km 구간을 따라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며,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2. 국립세종수목원베어트리파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 여행지입니다. 봄에는 튤립과 수선화, 수목원의 계절정원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꽃나들이 연장 코스로 딱 좋습니다.

3. 세종호수공원넓고 잘 정비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는 세종호수공원은 특히 저녁 무렵 노을이 아름다워 산책하거나 피크닉하기 좋은 곳입니다. 수상무대에서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운치가 더해집니다.

🍴 추천 맛집

1. 연서면 '한스의 부엌'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 겸 식당. 파스타와 오믈렛, 샐러드 메뉴가 주를 이루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2. 전의면 '전의식당'은 세종의 숨은 노포 맛집으로, 정갈한 한식 백반과 묵은지김치찌개, 수육 등이 대표 메뉴입니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입니다.

3. 도담동 '삼거리곰탕'진한 곰탕 국물과 수육 정식으로 유명한 곳. 봄철 꽃구경 후 뜨끈한 국물 음식으로 몸을 녹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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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Review] A Spring Day at Bear Tree Park, Sejong

On a warm spring day, I visited Bear Tree Park in Sejong — a hidden gem where bears and trees coexist in harmony. As the Bear Tree Park Spring Flower Festival kicked off, I was eager to witness nature blooming to life.

The moment I stepped into the park, I was greeted by the scent of fresh earth and blooming flowers. From cherry blossoms to azaleas, wisteria to magnolias, vibrant spring flowers covered the grounds like a pastel-colored quilt. Among them, the vivid crimson royal azaleas lining the pathways were breathtaking. Petals dancing in the breeze gave the park a dreamlike quality.

The highlight was undoubtedly Bear Tree Garden. Designed with a balanced symmetry, this garden combines the beauty of architecture and nature. The sound of the waterfall and the aroma of flowers filled the air, offering a sense of peace and renewal.

Families with children enjoyed the baby moon bear’s 100-day celebration and various hands-on programs. Activities like cherry blossom keychain making and seed planting kits turned the visit into a valuable learning experience for kids. At the Five-Color Pond, colorful koi danced gracefully in the water — a magical scene that felt like nature’s synchronized swimming.

Bear Tree Park has a rich history. It began as a secret garden, cultivated with love over 50 years. Today, it thrives as a botanical garden with over 1,000 species of plants and a unique zoo home to 150 Asiatic black bears. At the tranquil Songpajeong Pavilion, I sat beneath tall pines and let the wind carry my thoughts.

Strolling through the flower-filled garden, enjoying lunch under the cherry blossoms, and watching children laugh as they greeted the bears — this was a spring day to remember. Bear Tree Park is a place where nature offers rest, and every corner invites you to pause and breathe.

This was a day that will remain in my heart like the scent of spring bloss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