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에 도착한 순간, 가장 먼저 마음을 사로잡은 건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였다.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고운 모래의 감촉,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스치는 바람이 한껏 봄기운을 안고 있었다. 바닷가 산책로를 걷다 보면 경포대의 진짜 매력을 마주하게 된다. 바다와 호수, 그리고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이곳은 그야말로 자연이 주는 종합 선물세트 같다.
경포대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시인과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던 명승지로, 지금도 수많은 여행자들의 쉼표가 되어주고 있다. 조선 시대 김시습, 이이(율곡) 등도 이곳에 머물며 시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포호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은 정말이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석양이 호수 위를 붉게 물들이면, 주변의 풍경도 함께 따스하게 변한다. 경포대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이 장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하다. 나무로 지어진 정자 위에 앉아 있으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번잡함이 멀어지는 느낌이다.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푸른 녹음,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눈 덮인 고요한 호수… 경포대는 사계절이 모두 그림 같은 곳이다. 특히 봄날 경포호 벚꽃길은 낭만 그 자체다. 연인과 가족, 그리고 혼자 걷는 여행자 모두가 이 길 위에서 따뜻한 감정을 안고 간다. 경포해변과도 바로 이어져 있어, 낮에는 해수욕과 산책, 밤에는 조용한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한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해변 근처에는 감성 가득한 카페들도 많아 커피 한 잔을 들고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강릉. 경포대는 일상을 잠시 벗어나 ‘쉼’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사진보다 더 아름답고, 후기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는 곳. 강릉의 바다와 호수 사이에서, 마음 깊이 스며드는 평온함을 만나보자.
경포생태저류지 메타세쿼이아길
먼 훗날 다시 보고 싶은 보물 같은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는 곳, 두, 번째는 바로 경포생태저류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봄에는 유채꽃이, 여름에는 초록의 푸르름이, 가을에는 하늘하늘한 코스모스가 환상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곳. 생태저류지 가운데 길가로 크게 나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강릉의 필수 사진 명소로 꼽히고 있다.
경포생태저류지는 비가 많이 내릴 경우 경포호에 유입되는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이런 목적 외에도 여행자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꽃밭과 자전거길, 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SNS에서 이미 유명한 이곳은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생태저류지에 반하고 마는데 유유히 떠다니는 청둥오리와 억새 사이 우아한 백조 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함께 낭만길을 따라 걷는 이들, 자전거를 탄 커플, 산책하는 부부 등 이 배경 안에서는 누구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서로를 프레임에 담다 보면 더 돈독해지는 마법 같은 시간은 덤이다.
동해의 낭만을 담다, 강릉 경포대 여행기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수평선을 감싸던 어느 봄날, 나는 강릉으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단 몇 시간이면 닿는 이 도시는, 바다와 호수, 솔숲과 전통의 향기가 어우러진 천혜의 여행지입니다. 그중에서도 ‘경포대’는 강릉 여행의 정수라고 불릴 만큼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강릉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경포호를 지나 경포대에 이르렀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탁 트인 하늘과 부드러운 소나무 향기였습니다. 봄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웠지만, 그 속엔 바다 내음과 함께 설렘이 섞여 있었습니다.
경포대는 조선시대의 문신 허균, 허난설헌 남매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으로, 예부터 많은 시인과 문인이 이곳을 찾아 풍경을 읊고 시를 남겼습니다. 실제로 경포대 누각에 올라 내려다보면, 넓게 펼쳐진 경포호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경계에 솔숲이 부드럽게 이어져 하나의 수묵화를 이루는 듯합니다. 사방이 트인 누각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눈을 감으면, 옛 선비들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봄바람 따라 걷는 경포호수길, 그리고 동해의 파도
무엇보다 경포대의 매력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풍경입니다. 아침엔 햇살이 호수 위로 부서지고, 낮에는 쨍한 하늘 아래 바다가 반짝이며, 해 질 녘엔 노을이 호수와 바다를 붉게 물들입니다. 특히 ‘달 밝은 밤 경포대’는 예부터 명승으로 이름 높았는데, 경포호에 비친 달과 하늘의 달, 그리고 바다의 달을 포함해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죠.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경포대 야경을 바라보면, 현실인지 꿈인지 아득한 감상에 젖어들게 됩니다.
경포대 앞의 넓은 공원에는 벚꽃나무와 동백꽃이 어우러져 봄이면 꽃비가 흩날리는 장관을 이룹니다.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족 단위 여행자들과 연인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유유히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여유로운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경포해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포대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의 경포해변은 고운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 곳으로, 사계절 내내 산책과 휴식에 제격입니다. 특히 바다 옆으로 이어지는 데크길은 사진 명소로 유명하며, 인생샷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해변에서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앉아 있으면, 마음 깊은 곳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
경포대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입니다. 조선시대 여성 문인으로 잘 알려진 허난설헌의 생애와 시를 조명하는 이 공간은 경포대와 어우러져 문화적인 감성까지 채워줍니다. 꽃을 닮은 글을 남긴 그녀의 시 한 구절이 벽에 새겨져 있어, 그 앞에서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 팁 & 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경포로 365'
🚌 교통: 강릉역에서 버스 또는 택시로 약 15분 거리
🌸 추천 시기: 봄(벚꽃 시즌), 가을(단풍과 선선한 날씨)
📷 추천 포토존: 경포대 누각, 경포호수 데크길, 경포해변 데크
📸 여행 포인트 : 경포대 정자, 경포호 산책로, 벚꽃길, 경포해변 야경
🕰 추천 시간 : 해질 무렵 정자에서의 일몰 감상
☕ 주변 추천 : 경포대 인근 감성 카페 ‘카페 봄날’, ‘호수의 시간’ 등
경포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과 정서, 풍경이 고요히 공존하는 ‘쉼’의 공간입니다. 그저 바다를 보고, 바람을 느끼고,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나만의 감성으로 그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진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강릉 경포대의 조용한 감동을 꼭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mbracing the Romance of the East Sea – A Journey to Gyeongpo Pavilion, Gangneung
On a gentle spring morning, as the sunlight softly embraced the horizon, I boarded a KTX bound for Gangneung. Just a few hours from Seoul, this coastal city welcomes you with the perfect blend of sea, lake, pine forest, and cultural heritage. Among its many charms, Gyeongpo Pavilion (Gyeongpodae) stands out as a must-visit destination for those seeking both beauty and serenity.
Upon arriving at Gangneung Station and passing by the tranquil Gyeongpo Lake, I reached Gyeongpodae. The first thing that greeted me was the open sky and the refreshing scent of pine trees. The breeze was still a bit chilly, but it carried a hint of the sea and the anticipation of something wonderful.
Gyeongpodae has long been a retreat for poets and scholars, including the renowned siblings Heo Gyun and Heo Nanseolheon from the Joseon Dynasty. Climbing the traditional pavilion, you are treated to a sweeping view of Gyeongpo Lake and the vast East Sea, connected seamlessly by a soft fringe of pine forest. Standing there, eyes closed, you might feel a moment of connection with the poets of the past.
What makes Gyeongpodae truly special is how the scenery changes throughout the day. In the morning, sunlight sparkles over the lake; by noon, the sea glistens beneath the bright sky; and at dusk, the sunset casts a golden hue over water and sand. One legend speaks of "five moons"—the moon in the sky, its reflections on the lake and the sea, and the ones seen in a wine cup and lover’s eyes. As you take in the moonlit night at Gyeongpodae, that poetic vision doesn’t feel so far-fetched.
The park surrounding Gyeongpodae bursts into color in spring, with cherry blossoms and camellias painting the paths in pink and red. Families and couples wander beneath the petals, capturing memories in photos and laughter. Every step along the trail feels unhurried, as though time itself slows down here.
Just a short walk from the pavilion is Gyeongpo Beach, a golden stretch of coastline facing the crystal-blue East Sea. The boardwalk by the beach is one of the most picturesque spots in Gangneung, perfect for snapping stunning photos or simply watching the waves roll in. A few minutes on a bench here, listening to the sea, and you’ll find your worries gently carried away by the tide.
To complete the journey, I visited the Heo Gyun & Heo Nanseolheon Memorial Park nearby. Dedicated to Korea’s beloved literary siblings, the park features exhibits and tranquil gardens that offer a quiet space to reflect. One of Heo Nanseolheon’s poems carved into a stone wall particularly moved me—reminding me that words, like landscapes, have a way of staying in the heart.
Travel Info
- 📍 Address: 365, Gyeongpo-ro, Gangneung-si, Gangwon-do, Korea
- 🚌 Getting there: 15 minutes by bus or taxi from Gangneung Station
- 🌸 Best Seasons: Spring (cherry blossoms), Autumn (cool weather & foliage)
- 📷 Photo Spots: Gyeongpodae Pavilion, Lake deck trail, Gyeongpo Beach boardwalk
Gyeongpodae is more than just a scenic site—it’s a space of peace, poetry, and perspective. As you gaze out across the lake and the sea, it feels as though nature, time, and emotion converge in one timeless moment. If you’re planning your next trip, let the quiet elegance of Gangneung’s Gyeongpodae be your inspiration.
'여행스토리&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종 베어트리파크 봄꽃 축제, 곰 수목원, 가족 나들이, 주변 여행지와 맛집 (6) | 2025.03.28 |
---|---|
여수 바다 밥도둑 돌게장백반거리, 양념게장, 된장게장 (5) | 2025.03.27 |
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 다채로운 공연, 산상 음악회, 여수반도의 절경 (0) | 2025.03.27 |
"2025 Now, Jeju Travel - Fall in Jeju." Seogwipo Canola Flower Festival, International Walking Contest (0) | 2025.03.26 |
Daejeon Seo-gu Daeseon Kalguksu Variation Point, Neat Taste of Boiled Boiled Meat with Knife (0)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