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대전의 전설, 성심당. "빵에 진심인 당신에게, 성심당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대전역 앞, 익숙한 붉은 간판 아래로 늘어진 줄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무관하게 사람들의 기대를 담고 있었다. 마치 빵 냄새가 사람의 발걸음을 당기는 듯, 나 역시 무심코 들어섰다.
성심당은 1956년에 문을 연, 대전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과점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전국 3대 빵집이라는 명성과 함께,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이라는 독보적인 스타 메뉴로 전국에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지 맛있는 빵만이 아닌, 누군가의 추억과 사연, 기다림과 설렘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추억이 굽는 그곳에서 하루를 빵처럼 채우다

대전 성심당 빵 ⓒ click your dream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을 가득 채운 건 빵의 향연이었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담아야 할지 모를 만큼 수십 종류의 빵이 정렬돼 있었고, 직원들의 분주한 손길 사이로 고객들의 설레는 눈빛이 오고 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성심당의 상징, 튀김소보로였다. 달콤한 소보로 빵 안에 부드러운 팥앙금이 가득하고, 겉은 바삭하게 튀겨내어 단짠단짠의 정석을 보여주는 빵이었다. 한 입 깨무는 순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 감동이 입안 가득 퍼졌다. 왜 전국에서 이 빵을 사러 오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 옆엔 성심당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부추빵이 조용히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부드러운 빵 안에 부추와 당면이 어우러져 있는 이색적인 조합이지만, 은근히 중독되는 맛이다.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하는 짭짤한 속과 고소한 빵의 조화는 마치 고향의 맛을 떠올리게 한다.
성심당의 매력은 단지 빵에만 있지 않다. 2층에는 '갤러리 빵'이라는 복고풍 감성의 카페가 있어, 산처럼 쌓은 빵들을 바로 시식할 수 있고, 커피와 함께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대전역을 오가며 잠시 머무르는 이들에게 쉼표가 되어주는 공간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대전 시내를 내려다보며 빵을 한 입,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은 도심 속 소소한 힐링이었다.
게다가 성심당의 서비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바쁜 와중에도 밝게 웃으며 친절한 안내를 해주는 직원들, 꼼꼼하게 포장해 주는 손길, 그리고 시식 빵을 내어주는 넉넉한 마음은 단지 ‘빵을 사러 왔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성심당은 단순히 ‘빵을 파는 공간’이 아닌, ‘기억을 굽는 공간’이다. 할머니 손을 잡고 와서 빵 하나에 웃음 짓는 아이부터, 연인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커플, 오랜만에 대전을 찾은 여행자까지. 이곳은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따뜻한 시간을 건네준다.
성심당의 빵을 들고 나오며, 나는 또 한 번 느꼈다. 좋은 여행지에는 언제나 좋은 먹거리가 있고, 좋은 먹거리에는 늘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대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성심당은 꼭 들러야 할 ‘빵보다 깊은 곳’이다. 하루쯤은 이곳의 따뜻한 향기와 함께 걷고, 앉고, 먹고, 추억을 굽는 건 어떨까.
✅ 위치: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56 (대전역 바로 앞)
✅ 운영시간: 매일 08:00 ~ 22:00
✅ 대표메뉴: 튀김소보로, 부추빵, 야채빵, 단팥빵 외 수십 종
✅ 팁: 주말이나 점심시간은 대기 줄이 길어 피하는 것이 좋음
선물용 포장도 잘 되어 있어 기념품으로 추천
[대전 용문동 성심당] 새로 출시된 유자크림치즈파운드
성심당의 감성을 용문동에서 만나다, 빵으로 시작하는 힐링의 시간
대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성심당. "빵집 이상의 빵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곳은 대전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명소이자, 외지인에게는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여행지이기도 하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성심당 용문점’을 찾아가 봤다. 용문역에서 도보로 탄방동 방향으로 약 3분 걸어가면 롯데백화점이 나온다. 그 1층에 그 유명한 성심당이 있다. 주택가와 상업지구가 어우러진 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마치 동네 책방처럼 정겹다. 외관은 본점보다 아담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성과 감성은 결코 작지 않다. 붉은 벽돌 느낌의 외관과 클래식한 간판, 쇼윈도에 진열된 빵들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기 충분하다.

대전 성심당 빵 ⓒ click your dream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따뜻한 오븐 향기. 막 구워낸 부드러운 카스테라와 고소한 튀김소보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직원들은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빵’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순간이란 이런 걸까.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는 이곳에서도 단연 인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단팥이 가득 들어 있어 씹는 순간 달콤한 기운이 퍼진다. 갓 구워낸 빵의 따스함은 마치 누군가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처럼 깊은 여운을 남긴다.
향긋한 빵 냄새 한 모금, 행복한 일상
성심당 용문점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신메뉴와 지역 특화 제품이다. 대전의 계절과 감성을 반영한 계절 한정 빵이나 건강한 재료를 활용한 베이커리류는 자주 들러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특히, 용문점만의 한정 판매 제품들도 있어 본점과는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내부 한켠엔 포토존처럼 꾸며진 공간이 마련돼 있어, 빵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려는 손님들로 붐빈다. 진열된 디저트와 조명 아래 놓인 따뜻한 원목 테이블은 작은 카페를 연상시킨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공간은, 성심당이 단순한 빵집을 넘어선 이유를 보여준다.

이날도 나는 따뜻한 우유 한 잔과 함께 튀김소보로, 통팥앙금빵, 새로 출시된 유자크림치즈파운드까지 한가득 담아 들고 테이블에 앉았다. 한입 베어 물면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리고, 빵을 먹는 동안만큼은 세상 걱정을 잠시 잊게 된다. 이 작은 빵집 안에서 나만의 작은 힐링을 마주한 느낌.
용문동 성심당은 성심당이라는 이름값을 유지하면서도 동네 속에 스며들 듯 친근하고 따뜻한 공간이다. 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그 마음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곳. 대전을 찾는 여행객은 물론, 대전 시민들에게도 늘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빵집이다.
혹시 오늘 조금 지쳤다면, 용문동 성심당에 들러보자. 바삭한 소보로 한 입, 향긋한 빵 냄새 한 모금이면 충분하다. 당신의 일상에 아주 작은 행복 하나가 추가될 것이다.

[Sungsimdang in Yongmun-dong, Daejeon] A Cozy Local Bakery with Heartwarming Flavor
Sungsimdang is not just a bakery in Daejeon—it’s a cultural icon. Among its branches, the Yongmun-dong location stands out as a hidden gem nestled in a quiet neighborhood. Though smaller than the main store, it offers the same warmth and quality in every loaf.
The bakery’s bestseller, “Fried Soboro Bread,” is crispy outside, soft inside, filled with sweet red bean paste. Seasonal menus and locally-inspired baked goods add uniqueness to this branch. Inside, cozy wooden tables and a mini photo zone offer a café-like vibe, perfect for a short break.
If you're in Daejeon, don’t miss this local favorite. Just a few steps from Yongmun Station, it’s a bite of happiness waiting to be discov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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