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품처럼 포근한 힐링 산책지, 보문산… 새 단장을 꿈꾸다
도시의 소음이 가라앉고, 마음이 복잡한 날이면 누군가는 조용한 산책길을 찾는다. 대전 한가운데 자리한 보문산은 그리운 어머니 품처럼 늘 같은 자리에서 시민을 반긴다. 사람들은 이곳을 ‘대전의 모산(母山)’이라 부른다. 한 발짝, 한 발짝 오를수록 마음이 놓이고, 깊은 숨을 내쉴수록 일상이 가벼워진다.
해발 457.6m. 결코 높지 않지만 은근한 오르막길이 있어 운동 삼아 오르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진달래와 벚꽃은 봄의 절정을 알려주고, 가을에는 단풍이 길을 수놓아 사계절 내내 힐링이 가능하다. 데크 산책로, 포토존, 약수터… 소소하지만 따뜻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보문산 입구의 ‘씨앗호떡’과 정갈한 보리밥 한 상은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이다. 소박한 음식이지만, 함께 걷고 함께 나눈 추억은 누구보다 오래 가슴에 남는다.
‘보문산’이라는 이름은 ‘보물이 묻힌 산’에서 유래됐다. 실제로 이곳에는 고려시대 마애여래좌상, 백제 부흥운동의 중심지였던 보문산성, 고촉사 등 귀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망향탑’과 ‘대전지구 전승비’는 이 산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평화와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말해준다.
◆다시 태어나는 보문산… 대전시의 새 단장 계획
최근 대전시는 보문산을 단순한 도심 공원을 넘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의 핵심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체험과 힐링이 가능한 복합 관광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옛 보문산 호텔 부지에는 생태체험형 관광시설과 전망형 케이블카가 도입될 예정이며,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자연놀이숲과 휴양형 숙박시설, 짚라인 등도 계획에 포함됐다. 시는 2027년까지 이 일대를 단계적으로 정비해, 보문산을 ‘도심 속 산림문화휴양지’로 거듭나게 할 방침이다.
시민의 쉼터였던 보문산은 이제 도시 재생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려 한다. 옛 정취는 그대로 간직하되, 더 많은 이들이 찾고 머무는 보문산을 그리는 것이다.
◆낯익지만 늘 새롭다… 보문산이 주는 계절의 선물
정상에 서면 옥상 위 풍경처럼 대전이 발 아래 펼쳐진다. 도심 속 작은 탈출, 숨 고르기 좋은 쉼표 같은 공간. 익숙하지만 매번 새로운 감동을 주는 보문산은 오늘도 누군가의 힐링 장소가 된다. 무거운 고민을 내려놓고 걷는 길. 소나무 숲 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산책로엔 웃음소리가 흩어진다. 언젠가 걸었던 그 길, 오늘 다시 걷는다면, 같은 풍경도 조금은 다르게 다가올지 모른다.
◆대전의 보석, 보문산에서 만나는 쉼과 추억
“누구에게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산이 있다면, 대전 사람에겐 보문산이 아닐까.” 대전의 중심에 자리한 보문산은 그야말로 도시 속 작은 안식처다. 마치 언제나 거기 있어 줄 것 같은 따뜻한 이불처럼, 대전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쉼을 주는 산. 보문산은 '모산(母山)'이라 불릴 만큼 대전의 역사와 함께해 온 산이다. 이곳엔 단풍이 불타오르는 가을도, 벚꽃이 흩날리는 봄도, 햇살이 눈부신 여름도 모두 감싸 안는 너그러움이 있다.
이름부터 남다르다. ‘보문산’은 원래 ‘보물이 묻힌 산’이란 뜻의 '보물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효성 깊은 나무꾼이 물고기를 살려주자 그 은혜에 보답해 주머니 하나가 생기고, 그 주머니에서 나오는 금화로 부자가 되었다는 전설은 어린 시절 보문산을 올랐던 이들의 마음 속에 동화처럼 남아 있다.
보문산은 산 전체가 이야기다. 해발 457.6m, 그다지 험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높이. 데크로 정비된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변하고,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걸음보다 마음이 먼저 가벼워진다. 특히 데크길에서 만나는 씨앗호떡과 보리밥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다. 함께 걷는 이와 나누는 소소한 웃음, 그 속에 녹아든 추억의 향기다.
산자락에는 보문산성(기념물 제10호), 고촉사와 보문사지(기념물 제4호), 마애여래좌상(유형문화재 제19호) 등 고려시대의 문화유산이 오롯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문화재는 보문산을 단순한 공원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어 준다. 한편, 이북5도민의 한을 담은 ‘망향탑’과 6.25 전쟁 당시 희생된 미군을 기리는 ‘대전지구 전승비’는 자유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지금, 보문산은 또 한 번 새로운 계절을 준비 중이다. 대전시는 보문산을 ‘중부권 대표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게 하겠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된 시설 정비, 숲과 물길을 활용한 생태 힐링 공간 조성, 전망타워와 숲속도서관 같은 문화복합공간 구축 등이 그것이다. 케이블카 운행 재개 가능성도 꾸준히 논의되고 있어, 보문산을 오르내렸던 추억 속 교통수단이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올 날도 머지않았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보존과 재생의 균형을 고려한 이번 계획은 ‘보문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보물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보문산이 가진 자연의 아름다움, 역사적 가치, 시민의 추억을 지키면서도, 더 많은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봄날, 보문산을 걷다 보면 생각난다.이 길 위에서 함께 걸었던 사람, 말없이 바라본 벚꽃, 따뜻하게 손에 쥐어지던 씨앗호떡의 온기. 그리고 보문산이라는 존재가 늘 곁에 있었던 우리의 일상. 이곳은 특별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특별한 순간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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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산 안내
위치: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산공원로 446(대사동)
입장료: 무료
주변 볼거리: 고촉사, 보문산성, 망향탑, 대전지구 전승비
대표 먹거리: 씨앗호떡, 보리밥
추천 계절: 봄(벚꽃), 가을(단풍)
📌 여행팁: 주차장은 넉넉하지만 주말엔 붐비니 대중교통 이용 추천. 운동화 착용 필수!
[English Version] Healing Escape in Daejeon: Bomunsan Mountain, a Beloved Urban Sanctuary
Bomunsan Mountain, affectionately called the "Mother Mountain" of Daejeon, holds a special place in the hearts of the city’s residents. With its deep-rooted history, lush walking trails, and charming tales, this mountain has become a beloved healing space for those seeking peace away from the city’s bustle.
Located at 446, Bomunsan Park-ro, Jung-gu, Daejeon, Bomunsan is easily accessible by public transportation or car — just 20 to 30 minutes from almost anywhere in the city. It’s a place where Daejeon locals naturally gather on weekends, holidays, or even after work to unwind, stretch their legs, and breathe in the fresh air.
One of Bomunsan’s most heartwarming legends is the tale of a kind-hearted woodcutter who saved a fish in a spring. In return, he found a pouch inscribed with the words "A gift for your kindness," and when he placed a coin inside, endless wealth poured out. However, his greedy brother tried to steal it, and the pouch poured out soil that became the mountain itself. This story adds a mythical charm to the mountain, earning it the nickname “Treasure Mountain.”
Walking along the scenic deck trails, visitors can enjoy seasonal changes—vibrant cherry blossoms and azaleas in spring, cool green shades in summer, golden foliage in autumn, and peaceful serenity in winter. Bomunsan is not a strenuous hike, making it popular among families, seniors, and couples alike.
Food lovers will be delighted with the warm hospitality near the mountain’s entrance. The famous “ssiat hotteok” (seed-stuffed sweet pancakes) often requires a short wait in line, but the soft crunch and sweet flavor are unforgettable. Right beside it, hearty barley rice with traditional side dishes offers the kind of simple yet soulful meal that defines Korean comfort food.
Cultural and historical landmarks are scattered across the mountain. The ancient Bomunsan Fortress, registered as a Daejeon cultural heritage site, dates back to the Baekje period and once served as a stronghold during the Baekje restoration movement. Nearby is the rock-carved Buddha of Bomunsan, the mysterious Gochoksa Temple, and the poignant Manghyang Pagoda, which comforts displaced citizens who once fled their northern hometowns during the Korean War.
In recent years, the city of Daejeon has been revitalizing the Bomunsan area through comprehensive redevelopment plans. The goal is to preserve the mountain’s natural beauty while adding cultural facilities, nature trails, and rest areas, transforming it into a top-tier tourist destination in central Korea.
Even the now-defunct cable car, once a beloved ride for generations, is expected to return as part of the revitalization efforts, bringing a nostalgic yet modern charm back to the mountain.
Whether you're in search of a tranquil stroll, a satisfying local meal, or a brush with Korean folklore, Bomunsan offers all of that—and more. In every corner, you’ll find nature’s beauty and history whispering softly through the wind, inviting you to slow down, look around, and simply brea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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