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옥산 옥녀봉 진달래꽃 십리길 축제, 4월 5일 열려
5년 만에 되살아난 봄꽃 축제, 지역 활력 기대
◆5년 만의 연속 개최로 기대감 상승
충남 부여군 옥산면의 대표 봄꽃 축제인 ‘옥산 옥녀봉 진달래꽃 십리길 축제’가 오는 4월 5일오전 9시 40분부터 열린다. 지난해 5년 만에 재개된 이 축제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2024년에 제15회 행사로 부활한 바 있다.
올해는 그 연속성 속에서 지역 주민들과 등산객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며 제16회 축제로 이어지게 되었다. 축제 장소는 옥산면 사물놀이한울림교육원 일원 및 옥녀봉(海拔 368m) 등산로 주변으로, 만개한 진달래꽃과 함께 지역에 봄의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중단됐던 지역 축제를 지난 해에 이어 연속으로 다시 열게 되어 기쁘다. 주민 화합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여 옥산 옥녀봉 진달래꽃 십리길 축제. (제공: 부여군청)
◆진달래 만개한 옥녀봉 십리길 산행
등산객들이 진달래꽃으로 뒤덮인 옥산 옥녀봉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옥산면 일대의 진달래 군락지는 옥녀봉 정상까지 약 4km에 이르는 산길을 분홍빛으로 물들여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은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산행을 하는 내내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정상 부근의 정자 ‘옥녀정’에 오르면 옥산저수지와 옥산면 마을 일대 풍경이 한눈에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뛰어난 전망을 선사한다. 주민들은 물론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이 시기 옥녀봉을 즐겨 찾고 있어, 축제 기간 더욱 많은 인파가 찾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자연이 준 아름다운 자원을 활용한 축제를 통해 우리 고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풍성한 공연·체험과 지역 먹거리 즐길 거리
축제 당일 현장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펼쳐져 방문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공식 개회식에 앞서 풍물패의 신명나는 식전 사물놀이 한마당이 분위기를 돋우고, 개회식 이후에는 통기타 연주, 난타 공연, 색소폰 연주, 에어로빅댄스 시범 등 다양한 장르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부여군 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하는 수지침 및 발 마사지 체험과 의용소방대의 심폐소생술(CPR) 체험 등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축제장 한편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토속 먹거리 장터도 열려 진달래 화전(꽃전), 떡, 두부김치, 막걸리 등 부여 옥산면의 특산 음식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올해 축제 운영을 맡은 옥산 옥녀봉 진달래꽃 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만큼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봄꽃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의 의미
옥산 옥녀봉 진달래꽃 십리길 축제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자부심을 높이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와 전통 음식 나눔을 통해 이웃 간의 정을 확인하고, 외부 관광객들에게는 부여의 매력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 매년 봄마다 개최를 통해 지역 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축제 기간에 늘어난 방문객들이 숙박·음식점과 지역 특산물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여군은 이번 축제가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진달래꽃처럼 활짝 핀 희망을 지역사회에 전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달래 이야기와 그 추억, 김소월의 시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진달래는 한국의 산과 들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른 봄,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진달래는 그 자체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 아름다움과 상징성으로 인해 진달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진달래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북부, 우수리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활엽 관목으로, 학명은 ‘Rhododendron mucronulatum’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참꽃’이라고도 불리며, 이는 꽃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에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기에 ‘개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명칭의 차이는 예로부터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는 데 사용되었다.
진달래는 산지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높이는 2~3m 정도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가지 끝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화관은 벌어진 깔때기형으로, 지름은 3~4.5cm, 자홍색에서 홍색을 띠고 겉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진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진달래는 봄의 정취를 한층 더해주는 존재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진달래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꽃잎을 이용한 화전(花煎)과 화채(花菜)는 대표적인 진달래 음식으로, 봄철 별미로 즐겨왔다. 특히 진달래 화채는 삼짇날(음력 3월 3일)에 즐기는 전통 음료로, 꽃잎과 함께 오미자나 꿀을 넣어 상큼한 맛을 낸다. 또한 진달래 꽃으로 빚은 두견주(杜鵑酒)는 고혈압, 천식,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며 전통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진달래는 문학과 예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은 이별의 정한을 진달래에 빗대어 표현하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시에서 진달래는 단순한 꽃이 아닌, 사랑과 이별, 그리움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또한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에서도 진달래는 고향의 정취를 담은 꽃으로 노래되고 있다. 이처럼 진달래는 우리의 감정과 추억을 담는 그릇으로서 문학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도 진달래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로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는 원미산의 진달래꽃을 소재로 하여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원미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매년 4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며, 서부 수도권을 대표하는 꽃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축제들은 진달래를 통해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진달래는 또한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상징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억척스레 뿌리를 내리고 수백 년을 살아가는 진달래의 모습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온 우리 민족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진달래는 우리에게 단순한 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존재로 사랑받고 있다.
봄바람에 살랑이는 진달래꽃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그 꽃잎 하나하나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난 진달래를 보며, 우리는 봄의 기쁨과 함께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진달래를 바라보며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조용히 읊어본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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