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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맛집

[대전 도솔산과 월평공원] 도심 속 힐링 명소, 산책과 여유가 공존하는 그 곳

by clickyourdream 2025. 4. 5.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 마음이 복잡할 때면 조용히 걷고 싶은 길이 있다. 대전 서구의 자랑, ‘도솔산’과 ‘월평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분주한 도시의 일상을 잠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는 기분, 그 여유를 누리고 싶어 최근 이곳을 찾았다.
도솔산은 월평동과 정림동, 가장동을 경계로 솟은 대전의 대표적인 도심 산이다. 해발 270m로 부담 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낮은 산이지만, 그 안에는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숲길이 숨 쉬고 있다. 월평공원은 그 도솔산 자락을 따라 펼쳐진 생태공원으로, 도솔산과 월평공원이 서로 어깨를 맞대듯 연결되어 있어 산책과 등산, 휴식까지 모두 가능한 복합 자연공간이다.

도솔산 내원사 사리탑 ⓒ  click your dream

도심 속 오아시스, 월평공원

월평공원은 정식으로는 대전시 서구 월평동과 둔산동, 갈마동 일대에 걸쳐 있는 대규모 도시 근린공원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평탄한 지형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운동시설, 작은 야산과 숲길, 수변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이곳은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 새벽에는 운동하는 어르신들, 한낮에는 아이와 산책하는 가족들, 저녁 무렵이면 조용히 러닝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친다.

공원 중앙에는 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지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면 벚꽃 명소로도 손꼽힌다. 봄날 벚꽃 아래 피크닉을 즐기며 간단한 김밥과 커피 한 잔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 공원의 또 다른 풍경이다.

천천히, 나지막하게 오르는 도솔산

월평공원에서 연결되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도솔산 입구에 다다른다. 초입부터 잘 다듬어진 흙길과 나무데크가 반긴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 않고 천천히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가까워진다. 길가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 있고,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나무들이 풍경을 만든다.

정상에 서면 대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멀리 엑스포 다리와 갑천, 한밭대로가 내려다보이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도심의 풍경이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도시 가까이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원

월평공원은 단순한 도시공원이 아니다. 이곳은 자연생태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다양한 식생과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나비와 새들이 돌아오고, 갑천변 따라 형성된 습지는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의 보고다. 이 때문인지 사진작가들의 발길도 잦다. 실제로 공원을 걷다 보면, 바닥에 조용히 앉아 꽃을 담고 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철 도솔산 중턱에서는 멧돼지나 고라니 발자국을 찾을 수도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사는 도시의 표본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름에는 짙푸른 숲이,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고요한 설경이 펼쳐진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각기 다른 풍경이 반긴다.

도솔산 월평공원, 함께 걷고 싶은 길

이번 산책은 친구와 함께였다. 각자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마주한 자연 속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커피 한 잔 들고 걷는 월평공원 산책길,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도솔산, 그리고 정상에서 함께 바라본 도시의 풍경. 이 모든 것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줬다.

특히 도솔산은 낮은 산이지만 운동량이 적지 않아 가볍게 등산 겸 운동하기에도 좋다. 등산로 중간중간 운동기구도 마련돼 있어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도심 속 자연 쉼터’다.

가는 길과 팁

  •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동 / 도솔산은 갈마동, 정림동 등에서 진입 가능
  • 주차: 월평공원 주차장 / 공원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소요시간: 도솔산 왕복 1시간 30분~ 2시간/ 월평공원 산책 30분~1시간 
  • 추천 계절: 봄과 가을, 특히 봄철 벚꽃시즌과 가을 단풍철에 추천

오늘 하루 마음이 복잡했다면, 이곳을 걸어보자. 도시 안에서 만나는 자연, 그 속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숨을 고르게 된다. 도솔산과 월평공원은 대전 시민의 보물 같은 공간이며, 누구나의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특별한 힐링 명소다.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기분, 그게 바로 이곳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