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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맛집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쇼핑과 문화의 거리, 맛집, 카페, 쉼터, 비 올 때 걷기

by clickyourdream 2025. 4. 5.

대전의 중심에서 가장 분주한 공간 중 하나, 바로 ‘중앙로 지하상가’다. 대전역에서 중앙로를 따라 걷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지하상가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도심 속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중앙로 지하상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대전 시민들의 생활과 함께 숨 쉬어온 전통 있는 상가다.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곳은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조명이 밝고 천장이 높아 답답함이 적고,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들은 의류, 신발, 액세서리,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자리해 있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  click your dream

특히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유행에 민감한 트렌디한 옷부터 중장년층을 위한 실속형 아이템,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개성의 샵들이 줄지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들르고,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틈타 커피 한 잔과 쇼핑을 즐긴다.

지하상가의 또 다른 매력은 가성비.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인 대형 쇼핑몰과 달리, 이곳은 개인 상점이 많아 가격 흥정도 가능하고, 종종 ‘득템’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세일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도 소비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특히 명절 전후나 방학 시즌에는 할인 품목이 많아 평소보다 더욱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중앙로 지하상가 내 맛있는 우동집도 있다. ⓒ  click your dream

지하상가 중앙에는 쉼터처럼 꾸며진 작은 공간들이 있어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벽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각종 공공 캠페인 포스터가 걸려 있어 단순한 상업 공간 이상의 의미도 느껴진다. 그리고 가끔 열리는 플리마켓이나 시민 참여 전시는 지역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해 준다.

중앙로 지하상가는 단지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들과 문화가 교류되고, 세대가 섞이며, 각자의 일상이 잠시 교차하는 공간이다. 특히 겨울이나 여름처럼 외부 날씨가 극심할 때, 이곳은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피난처이자 휴식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특히 비나 눈이 올 때 운동할 곳이 없을 때 이곳에 오면 걷기 운동 겸 아이쇼핑도 할 수 있어 참 좋다. 

지하상가 한쪽에는 오래된 만화방 느낌이 나는 중고서점과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곳도 있어, 아날로그 감성의 추억을 찾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공간이다. 최근에는 몇몇 카페와 테이크아웃 전문점들이 입점하면서 트렌디함도 더해지고 있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  click your dream

이처럼 중앙로 지하상가는 변화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이다. 대전 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봤을 이곳. 혹시 오랜만에 중앙로를 찾는다면, 다시 한번 지하로 내려가 천천히 그 골목골목을 걸어보자.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복잡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중앙로 지하상가의 또 다른 매력은 '세대 공존'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중·장년층이 추억 속으로 들어간 듯한 표정으로 오래된 수선집 앞에 머무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반면, 젊은 세대는 옷가게나 액세서리 숍에서 신상품을 둘러보며 친구와 유쾌하게 대화를 나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이 특별한 분위기가 지하상가를 더욱 다채롭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최근에는 일부 공간이 리모델링되어 젊은 감성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입점 매장이 늘고 있다. 감각적인 소품 숍과 아기자기한 문구점, 캐릭터 굿즈 판매점 등은 특히 Z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빈티지 스타일의 옷가게도 눈길을 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처럼 느껴진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내 꽃집 ⓒ  click your dream

대전 관광을 온 외지인들에게도 이곳은 꽤 흥미로운 명소다. 주말이면 지하상가로 향하는 길목마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지역 먹거리를 맛보기도 하며, 일상적인 대전의 분위기를 경험하는 데 이곳만큼 좋은 곳도 없다고 말한다.

특히 지하상가 인근으로는 성심당, 대전천변, 으능정이 거리 등도 가까워 도보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 중앙로 일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도시의 맥박을 천천히 걷다 보면, 대전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이곳, 중앙로 지하상가. 대전이라는 도시의 오랜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고, 오늘도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가 덧칠되고 있다.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고 싶다면, 소란스럽지만 따뜻한 지하의 이 골목길을 걸어보자. 바쁘게 흐르는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여유와 소소한 기쁨이 이곳에 분명히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