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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맛집

[대전 용문동 맛집 후기] 정인구 빵집, 마음을 채우는 동네 빵집의 품격

by clickyourdream 2025. 4. 6.

주말 오후, 대전 서구 용문동 골목길을 산책하다 우연히 발견한 빵집이 있다. 바로 ‘정인구 빵집’이다. 주변을 환히 밝히는 노란색 간판과 함께 따뜻한 감성이 먼저 다가오는 공간이다. ‘정인구’라는 이름을 간직한 빵집은 이름처럼 정직하고 인심 좋은 빵으로 다른 지역에서 오랜 단골들을 사로잡아왔다고 한다. 용문동에 분점을 차린 지는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손님들을 많이 끌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대전 용문동 정인구빵집 ⓒ  click your dream

가게 앞에는 진열장을 가득 채운 빵 냄새가 스며나오고, 문을 열자마자 퍼지는 고소한 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쪽 벽면에는 ‘좋은 빵은 좋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문구가 걸려있다. 실제로도 이 빵집은 재료부터 성실함까지, 모든 것이 ‘좋음’을 담고 있었다. 

정인구 빵집의 가장 유명한 대표 주종목은 단팥크림빵이다. 팥앙버터는 직접 삶은 통팥을 사용해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프랑스산 버터를 사용해 식감도 풍미도 살아있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한 팥과 버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소보루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해,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할 맛이다. 매장에서 구워내는 바삭한 크림치즈빵과 말차크림빵도 인기 메뉴다.

대전 용문동 정인구빵집 ⓒ  click your dream

하루에 두 번 구워내는 바게트와 천연 발효종을 활용한 곡물빵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곡물빵은 정제되지 않은 통밀가루를 사용해 건강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진열장 뒤편에선 작은 오븐이 쉴 틈 없이 돌아가며 빵을 구워내고, 주인장이 하나하나 손으로 포장하는 모습에서 정성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주문 후 계산대 옆엔 식빵을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고소한 우유식빵을 한 조각 맛보니, 습관처럼 사게 되는 대형마트 빵과는 차원이 다르다. 진한 우유 풍미에 폭신한 결이 살아있고, 토스트로 구웠을 때 더욱 깊은 맛을 자아낸다. 정인구 빵집은 단순한 베이커리가 아니라, 동네의 감성과 추억이 스며있는 곳이다.

대전 용문동 정인구빵집 ⓒ  click your dream

주인 정인구 씨는 오랜 제빵 경력을 바탕으로 매일 새벽 직접 반죽을 준비하고, 빵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꼼꼼히 고른다고 한다. 방부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오후 늦게 방문하면 인기 제품은 품절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단골들은 늘 아침이나 점심시간을 노려 방문한다고 귀띔해 주었다.

이날 내가 구매한 빵은 단팥크림빵, 호두빵, 마늘바게트, 그리고 계란 샐러드 샌드위치.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나눠 먹으며 빵 속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머니께서 팥앙버터를 드시며 “이 집은 진짜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 같다”라고 하실 정도였으니, 이 빵집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대전 용문동 정인구빵집 ⓒ  click your dream

‘정인구 빵집’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따뜻한 쉼표 같은 공간이다. 번화가의 화려한 맛집들과는 다른 진득한 매력을 지녔고, 그 정성은 맛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소중한 하루를 위한 빵 한 조각이 되어주는 이곳.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커피 한잔과 함께 더 많은 메뉴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 용문동 정인구빵집 ⓒ  click your dream


[정인구 빵집 용문점 정보]

  •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용문동
  •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주요 메뉴: 단팥크림빵, 소보루빵, 곡물빵, 크림치즈빵, 바게트, 소금빵, 에그샌드위치, 생크림케이크, 쌀 롤케이크 등
  • 특징: 직접 반죽, 당일 제조·당일 판매, 방부제 무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