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숨은 보석, 천상의 정원에서 보내는 하루

충북 옥천의 한적한 산자락,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천상의 정원’이 있다. 이름처럼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풍경과 고요함을 간직한 이곳은, 단순한 식물원이나 정원을 넘어선 치유와 사색의 공간이다. 바람은 부드럽고, 꽃들은 저마다의 색으로 인사를 건넨다. 그 안에서 나는 마치 자연과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마음을 열게 만드는 입구
천상의 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넓게 펼쳐진 초록의 언덕과 나무 데크다. 초입부터 식물들이 줄지어 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의 정원은 조경이라는 말보다 ‘손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인위적이지 않게, 그러나 정갈하게 가꿔진 산책길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조심스레 인도한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나무 하나, 꽃 한 송이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하다.

옥천 천상의 정원 ⓒ  click your dream

계절마다 얼굴을 바꾸는 정원
천상의 정원은 사계절 내내 풍경이 다르다. 봄에는 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엔 수국과 백일홍이 정원을 물들인다. 가을엔 단풍과 억새, 국화의 향연이 펼쳐지고, 겨울엔 눈 덮인 정원이 또 다른 고요함을 전해준다. 내가 방문한 시기는 봄이 막 시작된 4월 초, 정원 곳곳에서 진달래와 개나리가 햇살을 품고 피어나는 시기였다.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꽃잎들이 유난히 투명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자목련이 가장 화려하게 피어 있었고, 벚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하늘과 어우러진 장관을 이뤘다. 방문객들은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 찍어주는 모습이 정원 곳곳에서 이어졌고, 환한 웃음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퍼졌다.

쉼과 체험이 함께하는 곳
천상의 정원은 단순한 관람형 정원이 아니다. 곳곳에 배치된 쉼터와 벤치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책을 읽기 좋고, 작은 카페에서는 정성껏 내린 커피와 허브차를 마실 수 있다. 커피잔을 손에 쥐고 바라보는 풍경은 어느 고급 리조트 못지않은 풍경이다. 방문객이 많은 날이면, 자연 재료를 이용한 향초 만들기나 화분 심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고 한다. 나 역시 허브를 직접 골라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며보는 체험에 참여했는데, 이 시간만큼은 도시의 번잡함이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옥천 천상의 정원 ⓒ  click your dream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운 평온함
정원을 걷다 보면 포토존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곳이 그림 같은 풍경이다. 연못에 비친 나무의 반영,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그리고 산책 중 만난 흰 고양이까지 모든 게 풍경의 일부였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의 셔터를 수없이 눌렀지만, 그 순간의 감정과 공기는 사진 속에 모두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접 가서, 직접 보고, 직접 느껴야 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이다.

자연이 건네는 위로
천상의 정원은 단순히 꽃이 예쁜 곳이 아니다. 이곳은 지친 하루 끝에 한줄기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조용한 음악처럼, 잔잔한 편지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이다. 함께한 친구는 “여기 오니 나도 모르게 말수가 줄어든다”며 웃었고, 나는 그런 친구의 얼굴에서 오랜만에 편안함을 보았다.

충북 옥천의 한적한 산자락,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천상의 정원’이다. 이름처럼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풍경과 고요함을 간직한 이곳은, 단순한 식물원이나 정원을 넘어선 치유와 사색의 공간이다. 바람은 부드럽고, 꽃들은 저마다의 색으로 인사를 건넨다. 그 안에서 나는 마치 자연과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옥천 천상의 정원 ⓒ  click your dream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와 그네
정원을 걷다 보면 정중앙 언덕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 교회는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아늑하다. 연인과 친구들이 이 교회 앞에서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찍으며 한동안 머무른다. 교회 뒤편으로는 파란 하늘과 잔잔한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그 앞에 설치된 커다란 나무그네는 이곳의 명소 중 하나다. 친구, 연인과 함께 나란히 그네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바라보는 이 순간만으로도 일상에서 벗어난 힐링이 된다.

꽃으로 수놓인 정원의 감동
천상의 정원은 이름처럼 수많은 꽃들로 꾸며져 있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수국은 물론 이름 모를 들꽃까지 다채롭게 피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이곳의 꽃들은 정성스러운 손길이 묻어난다. 각각의 화단은 테마를 가지고 조성되어 있어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계절마다 조화를 이루는 꽃들이 줄지어 피어나 정원을 산책하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새로운 기념품 가게의 반가움
입구 근처에는 최근 새로 생긴 기념품 가게가 있다. 작은 목재 건물 안에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가득하다. 손수 제작한 듯한 나무 액자, 곰 인형, 꽃 모양 비누, 엽서, 머그컵 등이 진열되어 있어 정원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게 해준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하나쯤은 꼭 사게 된다. 나는 꽃잎이 수놓아진 머리핀 하나를 골랐고, 친구는 향긋한 라벤더 향의 디퓨저를 집어 들었다.

옥천 천상의 정원 ⓒ  click your dream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운 평온함
정원을 걷다 보면 포토존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곳이 그림 같은 풍경이다. 연못에 비친 나무의 반영,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그리고 산책 중 만난 흰 고양이까지 모든 게 풍경의 일부였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의 셔터를 수없이 눌렀지만, 그 순간의 감정과 공기는 사진 속에 모두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접 가서, 직접 보고, 직접 느껴야 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이다.

천상의 정원은 단순히 꽃이 예쁜 곳이 아니다. 이곳은 지친 하루 끝에 한줄기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조용한 음악처럼, 잔잔한 편지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이다. 함께한 친구는 “여기 오니 나도 모르게 말수가 줄어든다”며 웃었고, 나는 그런 친구의 얼굴에서 오랜만에 편안함을 보았다.

재방문을 부르는 공간
한 번의 방문으로는 이곳의 모든 매력을 다 담을 수 없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동행에 따라 이 정원은 늘 다른 표정을 짓는다. 다음엔 가족과 함께 오고 싶고, 언젠가는 혼자 와서 조용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상의 정원 방문 정보]

위치: 충북 옥천군 군서면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료: 성인 8,000원 / 청소년 5,000원

체험 프로그램: 계절별 상이 (현장 또는 홈페이지 확인)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