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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맛집

복수한우날고기, 태평동에서 만난 소박하지만 특별한 식사

by clickyourdream 2025. 4. 12.

대전 서구 태평동,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복수한우 날고기'라는 특별한 이름의 고깃집이 나타난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정감과 힘, 그리고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이곳은 태평고개를 넘어가는 길목, 전통시장이 인접한 주택가 사이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직접 다녀온 이곳에서 느낀 맛과 정성, 그리고 한 끼의 만족을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식당 외관은 전통 있는 노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입구에는 큼직하게 걸린 '복수한우 날고기' 간판과 함께, 식당의 대표 메뉴들이 큼직하게 인쇄되어 있다. 주차공간은 넉넉하지 않지만, 골목길 안쪽에 차량을 세울 수 있어 불편하진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손님을 맞이한다. 옛날 고깃집 특유의 향이 가득하고,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그만큼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모님들의 모습과, 각 테이블마다 정성스럽게 차려지는 상차림이 신뢰를 더해준다.

대전 태평동 복수한우날고기 ⓒ click your dream

이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한우사시미'와 '소머리국밥', 그리고 '우거지국밥'. 고기집에서 사시미를 판다는 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이곳은 한우 사시미로 꽤 유명한 집이다. 투명한 유리 접시에 얇게 썰어 담긴 한우사시미는 결이 곱고 색이 선홍빛으로 살아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함이 전해졌다.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고소함과 고기의 단맛, 그리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왜 이 메뉴가 인기 있는지 단번에 납득할 수 있게 했다.

함께 나온 참기름장과 간장 와사비 소스는 고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미를 더했다. 술안주로도, 가볍게 한 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이어 나온 소머리국밥은 푸짐하게 담긴 고기와 진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대파와 후추가 적당히 들어간 맑은 국물은 첫 숟갈부터 깊은 맛을 자랑했다.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구수하고 진한 소고기 국물은 해장으로도 제격이다.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우거지국밥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푹 익은 우거지와 부드러운 고기, 걸쭉한 국물이 잘 어우러져 구수하면서도 든든한 맛을 자랑했다. 밥을 말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바로 '대하 소금구이'다. 우리가 식사 도중 다른 테이블에서 구워지는 대하를 보고 참지 못하고 추가 주문했다. 큼직한 대하는 신선도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소금 위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대하는 껍질이 살짝 갈라지면서 고소한 향을 퍼뜨렸다. 껍질을 벗기자 드러난 살은 통통하고 촉촉했다. 씹을 때마다 고소한 단맛이 퍼지고, 별다른 양념 없이도 신선한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었다. 고기와 국밥, 그리고 해산물까지 고루 즐길 수 있는 이곳의 메뉴 구성은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반찬도 정갈하고 다양했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고추된장무침, 콩나물무침 등 기본 반찬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담겨 있었다. 특히 겉절이는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으로 고기와 잘 어울렸고, 직접 담근 듯한 깊은 맛이 느껴졌다.

대전 태평동 복수한우날고기 ⓒ click your dream

'복수한우 날고기'는 맛뿐 아니라 가성비도 뛰어나다. 한우사시미와 국밥, 대하구이까지 주문했지만 가격이 과하지 않았고, 음식의 질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무엇보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모두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며, 이 집이 오랜 세월 동안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조용한 골목 속 숨겨진 맛집 '복수한우 날고기'. 한우 사시미의 부드러움, 국밥의 진한 국물, 대하구이의 고소함까지 세 가지 매력을 모두 갖춘 이곳은 특별한 날보다도 일상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따뜻한 위로 같은 장소다. 따뜻한 인심과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한 날, 다시 찾고 싶은 식당으로 마음속에 저장되었다.

대전 중구 태평동 골목 한편에 자리한 식당, ‘복수한우날고기’. 정겨운 이름처럼 외관도 특별한 꾸밈은 없지만 어딘가 믿음이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2TV 생생정보’에도 방영된 적 있다는 안내판이 입구에 붙어 있어, 이미 입소문이 난 맛집임을 짐작할 수 있었죠.

이번 방문에서 우리는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한우사시미, 소머리국, 우거지국밥.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국밥의 진한 국물 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한우사시미, 입안에서 녹아내린 깊은 풍미

먼저 한우사시미(중)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7,000원이었고, 고기의 두께나 양, 신선도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탱글하게 살아있는 육질, 붉은빛의 광택이 반짝이는 한우는 말 그대로 ‘날고기’의 정수를 보여줬습니다. 고추냉이와 간장을 살짝 곁들여 입에 넣으면, 육즙이 천천히 퍼지며 고소함과 달큰한 풍미가 어우러졌습니다. 고기의 결이 부드럽고 질기지 않아 씹는 맛도 훌륭했습니다.

소머리국, 정성 가득한 한 그릇의 따뜻함

다음은 소머리국. 가격은 8,000원이었고, 국물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향이 먼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고기와 함께 푸짐하게 들어간 파와 콩나물, 그리고 감칠맛을 더하는 고춧가루 양념이 어우러져 속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고기는 기름기가 적당히 빠져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깔끔한 국물과 잘 어울렸습니다. 뚝배기에서 한참을 보글보글 끓여 내놓은 국 한 그릇에,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죠.

우거지국밥, 진한 국물의 깊은 위로

우거지국밥은 6,000원의 가격에 푸짐한 양과 진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추우거지가 푹 고아져 국물에 자연스럽게 풀어져 있고, 고기와 함께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죠. 무엇보다 국물의 깊이가 깊어, 한입 떠먹을 때마다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반찬도 잘 나왔고, 깍두기와 김치가 국밥과 환상의 조화를 이뤘습니다.

대전 태평동 복수한우날고기 ⓒ click your dream

편안하고 소박한 식당, 다시 오고 싶은 이유

내부는 복잡하지 않고, 정겨운 식당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모습에서 이곳이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죠. 가격도 착하고, 양도 넉넉하며, 무엇보다도 음식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복수한우날고기’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스스로를 대접하고 싶은 날, 혹은 소중한 사람과 편하게 한 끼를 나누고 싶은 날 꼭 다시 찾고 싶은 식당입니다. 특히 한우사시미는 꼭 다시 먹고 싶은 메뉴로 기억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