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스토리&맛집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대청호를 따라 걷다, 드라이브 코스, 주변 맛집

by clickyourdream 2025. 4. 10.

매년 봄이 오면 대전 시민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설레게 하는 길이 있다. 바로 ‘대청호 벚꽃길’이다. 대청호반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이 길은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라는 애칭처럼, 걸으면 걸을수록 더 많은 벚꽃과 풍경이 펼쳐지는 마법 같은 길이다.

벚꽃이 피는 시기, 대청호 주변은 분홍빛으로 물든다. 청명한 하늘 아래, 잔잔한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길 양옆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며, 바람이 스치면 꽃잎이 하늘을 수놓는다. 그 장면은 마치 봄날의 한가운데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특히 대전 동구 신상동, 추동, 이현동, 삼괴동 등지를 잇는 벚꽃길은 그 길이만 무려 26km에 이른다. 이 숫자는 단순한 길이 그 이상이다. 꽃과 물과 길이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풍경의 서사시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 click your dream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게 와서인지 벚꽃도 조금은 천천히 피었다. 그 덕에 4월 초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대청호 벚꽃길은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대청공원에서 시작해 대청댐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과 쉼터에서는 벚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고, 벚꽃잎이 쌓인 길 위에서 아이들은 웃으며 뛰어논다.

대청호 벚꽃길의 진가는 단순히 꽃의 양이나 길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곳은 ‘자연이 만든 쉼표’ 같은 공간이다. 도시의 소음과 먼지를 한걸음 벗어난 이곳에서는 봄의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 햇살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벚꽃으로 가득한 드라이브 코스 인기

걷다 보면 삼괴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도 충분히 벚꽃길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봄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특히 이 코스는 대전의 숨은 명소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길이기도 하다. 대청호 벚꽃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 속에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벚꽃잎 사이에서 프러포즈하는 연인,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는 여행자,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며 웃는 엄마 아빠. 이 모든 순간이 벚꽃의 시간 속에 머무른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 click your dream

대청호 주변 맛집, 향토음식, 민물매운탕, 도리뱅뱅이

벚꽃을 감상한 후에는 대청호 주변 맛집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다. 대청호반에는 향토음식을 내세운 식당들이 많아, 봄기운과 함께 입맛을 돋워준다. 추동 쪽으로는 민물매운탕, 도리뱅뱅이 같은 지역 특색 음식이 유명하다. 걷고 나서 먹는 따끈한 국물 한 모금은 그야말로 ‘봄날의 보상’처럼 느껴진다.

작년에도, 올해에도, 그리고 아마 내년 봄에도 대청호 벚꽃길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새겨질 공간이 될 것이다. 때로는 혼자서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걸어도 좋은 길. 벚꽃이 다 지기 전, 올봄 당신의 마음에 잔잔한 기쁨을 선물해줄 장소로 대청호를 추천한다.

이 길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단순히 예쁜 풍경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청호는 인공호수지만, 그 풍경은 자연의 호수 못지않게 장엄하고도 잔잔하다. 호숫가를 따라 난 길은 자동차보다 사람의 발길에 더욱 어울린다. 자전거를 타는 연인,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가족, 사진 한 장에 봄을 담으려는 이들까지. 누구든 이 길 위에서는 같은 속도로 봄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대청댐에서 신상동까지 이어지는 약 26km의 드라이브 코스다. 차량으로도 벚꽃의 물결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이동하길 추천한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이 얼굴에 닿고, 발 아래엔 벚꽃이 내려앉은 분홍빛 카펫이 펼쳐지니, 그 길 위에서 나는 어느새 봄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 click your dream

올해도 이곳은 어김없이 봄꽃으로 찬란하다. 4월 초순이면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벚꽃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호수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는 이들도 많다. 특히 대청호 전망대와 대청댐 수변공원은 포토스팟으로도 유명하다. 벚꽃뿐 아니라, 개나리와 목련, 철쭉도 곳곳에서 피어나 풍경의 색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길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지친 마음을 쉬어가기에 딱 좋은 ‘쉼의 공간’이다. 벚꽃 터널 아래 그늘진 벤치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듯하다. 마치 이 모든 풍경이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하고 말해주는 듯한 따스함이 스며 있다.

벚꽃철이 아니더라도 대청호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여름엔 푸르른 초록의 숲이, 가을엔 단풍이 이 길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눈 덮인 호수 주변이 고요한 설경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봄, 특히 벚꽃이 피는 4월의 대청호는 단연 최고다.

그 길 끝에서 맞이하는 대청호의 반짝이는 물결과, 활짝 핀 벚꽃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봄이라는 계절을 전하는 편지 같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대청호 벚꽃길을 걷는 시간은 단지 이동이 아니라 마음의 여행이다.
이번 봄, 당신의 하루를 잠시 멈추고 싶은 날이 있다면 대전 동구의 대청호로 향해 보자. 당신이 걷는 그 길이 곧, 가장 긴 벚꽃길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될 테니까.


📍 위치 정보

  • 대청호 벚꽃길 (대전광역시 동구 소재)
  • 주요 구간: 대청댐 ~ 상소동 ~ 신상동 구간 등
  • 대전광역시 동구 신상동~삼괴동 일원, 대청호반 일대
  • 대표 코스: 대청공원 → 대청댐 전망대 → 추동생태공원
  • 추천 방문 시기: 매년 4월 초~중순
  • 주차장: 대청댐 수변공원, 대청호전망대 등 인근 무료/유료 주차장

📷 Tip

  • 평일 오전 방문 시 여유롭게 벚꽃길을 즐길 수 있어요.
  •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라이딩도 추천드립니다.
  • 포토존: 대청호 전망대, 수변공원 벚꽃 터널, 대청호 자전거 길 중간 쉼터

📸 포토 스팟 추천

  • 대청공원 전망대 벚꽃터널
  • 추동생태공원 목재 데크길
  • 삼괴동 드라이브 구간

🗓️ 개화 시기

  • 4월 초 ~ 중순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

🚌 교통

  • 대중교통: 대전역 or 판암역에서 시내버스 이용
  • 자가용: 주말 혼잡 시간 피해서 방문 추천